매일일보 | “요즘 시간강사 뽑기가 너무 어려워 사람이 없어” 서울 모 고등학교 현직 교감 선생님의 말이다. 학교에서 인사를 총괄하고 있는 교감 선생님의 요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계약직 교사의 채용이다. 공고를 띄워도 지원서 접수가 되지 않아 선착순처럼 지원서가 접수되면 바로 채용한다는 식이다.
기간제 교사들은 12월~2월 동안 무척 분주하다. 각 학교별로 기간제, 시간강사 공고를 일시에 쏟아내는 시즌이기 때문인데, 실상 단순히 공고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인천교육청 등 각급 교육청은 관할 학교들만 게시하고 있어 번거롭지만 여러 사이트를 접속해야 한다. 학교마다 각기 다른 이력서 양식 때문에 한글 문서 작업을 매번 해야 한다 불편함도 감수하고 있다.
학교와 기간제 교사들 사이에는 교육청 공고 시스템이 있지만, 약 20년 전 만들어진 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교육청 공고 시스템은 웹사이트에 공고를 게시한 후 이메일 혹은 직접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
대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력 활용 편의를 위해 교육청별로 인력풀 시스템이 제공됐지만, 인력등록 권한이 계약직 선생님들에게 부여되지 않고 각 학교감에게 있어 실상 잘 운영되고 있지 않다. 실제 구인·구직 과정에서 사용하기 힘든 제도라 탁상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학국교원대 연구진에 따르면 정상적 시행을 위해서는 약 8만8106명의 교사가 추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계약직 교사 200% 이상의 정원이 필요한 수치다.
문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계약직 교사의 유동성을 뒷받침해줄 서비스 인프라와 부족한 현장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력단절로 잠자고 있는 과거 기간제 교사인력 풀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전국의 분산된 교육청 구인공고를 크롤링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하는 티처라인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티처라인은 서비스 오픈 6주 만에 기간제 교사 사용자 3000명이 몰렸고, 오는 2월 약 2만명의 교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사용자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간제와 시간강사 공고 서비스에 대한 계약직 교사 이용자 수요의 반증으로 해석된다.
티처라인은 학교 사용자들의 공고 간편 등록과 온라인 지원자의 즉시 지원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어 편의성을 올릴 예정이다. 향후 잡코리아나 원티드처럼 온라인 간편지원 서비스도 지원도 도입할 예정이다.
민간의 플랫폼이라도 기간제교사를 한데 모아 수급할 수 있다면, 교육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국가에서 양성한 교육전문가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