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광동제약이 음료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광폭행보를 시작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매출이 4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출액은 제약업계에서 JW중외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과 함께 제약업계 6위권을 다투는 수준이다.2012년 광동제약의 연 매출이 3000억원 초반대에 불과했었던 것을 가만할 때 괄목할만한 성과다.광동제약의 매출 급등의 배경에는 제주삼다수가 있다.지난 2012년 12월 제주개발공사가 농심이 갖고 있던 제주삼다수의 국내 유통 사업권을 회수했다. 광동제약은 이 유통권을 가져와 지난해 3분기까지 단일제품으로 9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8.1%에 해당하는 수치다.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1143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10%가량 성장해 2010년 3993억원 현재는 약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있다. 제주삼다수는 유통 사업자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생수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업계는 생수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광동제약이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인기상품을 확보해 입점력을 갖추고 있고 유통 인프라까지 보유한 만큼 앞으로도 선두자리를 지킬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이외에도 기존의 음료들로 성과를 내고 있다.제주삼다수 이전, 광동제약의 매출 1위 상품이던 비타500도 지난해 3분기까지 575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에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비타500의 수익금 일부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85억원을 기록한 옥수수수염차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등에 수출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해외시장 마케팅을 강화를 통해 ‘음료 한류’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특히 대만에서는 현지 TV와 라디오, 잡지, 신문 등 40여개 매체에서 옥수수수염차를 취재하고 TV쇼프로그램에 방송되는 등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이 운영하는 CNNgo 사이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 20선’에 옥수수수염차가 선정되기도 하며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더불어 2010년 3월 출시한 ‘힘찬하루 헛개차‘는 한병(500ml)에 헛개나무 열매 추출 농축액 2만6000mg(고형분 4.5%)이 함유돼 있는 ‘진한 맛’을 앞세워 2010년 3분기 동안 판매량 771만병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11년 2478만병, 2012년에는 4998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연 평균 성장률 98.2%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6000만병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광동제약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해 2020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한편, 일각에서 광동제약의 10년간 R&D 투자가 상위 제약사들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반면, 자사 매출 1위부터 3위에 음료 제품이 올라 있는 점을 두고 본업은 뒷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를 필두로 광동제약의 음료들의 매출 상승이 큰 폭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도 3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의약품 부문에도 시설투자 등 개발 부문에도 역점을 두고 강화할 것”이라고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