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 내지 않으면 러시아 내키는 대로 하도록 격려"
바이든 "끔찍하고 위험"·나토 "우리 모두의 안보 훼손"
NYT "동맹국 공격 선동, 전례 없어" BBC "러·중 오판 우려"
바이든 "끔찍하고 위험"·나토 "우리 모두의 안보 훼손"
NYT "동맹국 공격 선동, 전례 없어" BBC "러·중 오판 우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안보 원칙을 부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서방이 발칵 뒤집혔다. 백악관과 유럽은 즉각 반발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나토를 중심으로 한 유럽 안보가 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내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다시 집권하고 러시아가 우리 나토 동맹들을 공격하면 동맹들을 버리고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도록'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도 공격해도 된다는 청신호로,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나토의 한 동맹국 원수와의 나토 회의 중 대화를 언급하며 동맹국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presidents) 중 한 명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 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당신은 돈 내지 않았으니 채무불이행이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이 "(돈은 내지 않으면) 난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다. 당신네는 당신네가 갚아야 할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