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제3지대 지도부가 각각 출마 선언을 하며 본격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당의 '반도체 벨트' 전략에 부합하는 경기 화성을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광주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총선 의석수 확보가 중요한 만큼 각자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지역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지역에 대한 확실한 지지 기반이 없는 탓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대표들은 전날 나란히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선 이 대표는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반도체 중심지인 경기 남부에서 미래과학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화성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화성을에 도전장을 낸 배경에는 당내 의원들과 경기 남부 지역에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 구축이라는 목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현재 양향자 원내대표는 용인갑에, 이원욱 의원은 화성정에 출마한 상태다. 이 대표와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경기 남부 지역에 전선을 구축한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날 출마 선언에는 양 원내대표, 이 의원,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하며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이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향했다. 그는 같은 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출마지로는 광주 서구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을 겨냥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시민의 힘으로 큰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고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 심판과 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 대표들의 출마 지역과 관련해 승리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이준석과 이낙연 대표 양쪽 모두 양지 출마"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완전한 양지는 아니지만, 주변에 양향자 의원과 이원욱 의원이 있으니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젊은층이 많으니까 양지라고 봐야 한다"며 "이낙연 대표는 광주가 아니면 이길 만한 곳이 없다. 결론적으로 양쪽 모두 승산이 있는 곳을 택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표는 앞서 세 차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나 보수의 상징인 대구 출마를 고심했으나, 결국 자신의 지지층인 30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했다. 이 공동대표 역시 지지 기반이 탄탄한 광주를 택했다.  다만 확실한 지지층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의 선거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평론가는 "대표 본인이 희생을 해야 표를 줄 것 아니겠나. 그런 면에서 이준석과 이낙연 대표의 지역구 출마는 예상했던 대목"이라면서도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호남 입장에서는) 지금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부와 싸워도 부족한데, 민주당을 분열시킨 사람"이라며 "물론 이낙연 대표의 경륜 등이 만만치 않으니까 지지하는 여론도 있겠지만, 큰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