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채용 작년보다 5% 감소… 비자발적 이직은 2.9% 증가
현장‧사무직 인력 유출‧수급 난항… "돈이 문제가 아니야"
지방 건설사 위주 공포 확산… 대형사도 구조조정 불가피
현장‧사무직 인력 유출‧수급 난항… "돈이 문제가 아니야"
지방 건설사 위주 공포 확산… 대형사도 구조조정 불가피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현장과 사무직을 가리지 않고 건설업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혀왔음에도 고임금으로 인력수급이 꾸준히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는 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임금 인상이 어려운 만큼 업종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 채용은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5.0%)이 줄어든 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00명(2.9%) 늘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관급 공사를 진행하는 한 전문건설사 현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설현장에서 전기 같은 전문 공종을 제외하면 한국인을 찾아보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젊은층 사이에서는 임금을 올리더라도 위험하고 힘들고 더럽다는 인식이 있는 공사현장에 발을 놓으려고 하지도 않고 한창 코로나 시기에 배달 등으로 유출된 인력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기술인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은 50.8세로 20년 전인 2004년 평균 연령(37.5세)과 비교해 20년 만에 13세 넘게 올랐다. 특히 20대는 전체의 3.8%에 그쳐 70대 이상 기술자(5.1%)보다도 적게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공사 현장 관계자는 “내국인 인부들은 거의 50‧60대에 집중돼 있고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동남아 작업자들이 늘고 있다 보니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리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관심 자체가 죽어서 돈을 올리더라도 젊은층 유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