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외면하고 금융업·서비스업 치중한 美·EU, 韓제조업 주목
러-우크라 전쟁에 EU 재래식 무기 부족…K-방산, 유럽 방산 수출
K-조선, 美中갈등 확대는 기회…K-배터리, 美IRA 속 북미 공략 가속
러-우크라 전쟁에 EU 재래식 무기 부족…K-방산, 유럽 방산 수출
K-조선, 美中갈등 확대는 기회…K-배터리, 美IRA 속 북미 공략 가속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조선, 배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재래식 무기 생산능력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당초 예상과 달리 재래식 무기의 물량대결 장기화로 흐르고 있다. 탱크, 폭탄, 자주포, 로켓 등 재래식 무기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국산 방산업체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의 제조업 기반은 취약한 상태다. 오랜 시간 제조업보다는 금융업, 서비스업 등에 집중한 탓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제조업은 등한시한 결과다. 실제 EU는 이달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탄약 100만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절반 수준밖에 전달하지 못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10년간의 방산 목표·전략을 담은 ‘유럽 방위산업 전략’(EDIS)에서 “유럽 땅에서 고강도 재래식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상황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힘입어 배터리 3사는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을 본격 착공했다. 투자금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향후 전 세계 시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건설되는 LG엔솔의 두 번째 단독 공장이다. 원통형, ESS의 ‘첫 전용 생산 공장’이기도 하다. 삼성SDI도 최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첫 단독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고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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