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조건 상관 없이 北 집중 감시 가능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해 전천후 주야간 촬영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 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우주궤도 진입 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더 강화된 우주 기반 감시 정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이날 한국 시간 오전 8시 17분(현지 시간 7일 오후 7시 17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됐다. 이후 발사 45분 만인 9시 2분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정찰위성 2호기는 오전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앞서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54분 만인 오전 9시 11분 해외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진행되지 않았다가 2차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교신이 이뤄졌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확보되는 군 최초 영상 레이더 위성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찰위성 2호기는 수 개월 간 운용 시험 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호기는 SAR 탑재 위성으로 SAR 안테나에서 전파를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전파를 측정, 2차원 영상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확보한다. 빛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기상 조건과 관계 없이 주·야간에도 핵심 표적에 대한 집중 감시가 가능하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올해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425 사업'으로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3∼5호기 모두 SAR 위성으로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425 사업으로 확보하는 중대형 정찰위성 5기 말고도 2030년까지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한편 올해 정찰위성 3개를 더 쏘겠다고 공언한 북한도 이달 중 중 2차 정찰위성 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경우 4·10 한국 총선 전후 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2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식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추가 위성 발사와 관련해 "3월 중 쏠 가능성을 예의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 보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하는 기술적 보완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이달 중순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