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양사고 날씨 좋을 때 더 많이 발생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평택해양경찰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서해 중부해역(경기 남부, 충남 북부)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를 분석한 결과 기관 고장, 좌초, 충돌, 전복, 화재 등 선박 사고 64척 가운데 86%에 달하는 55척이 운항 부주의와 정비 불량 등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고, 기상 악화에 의해 발생한 해양사고는 9척(1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지난 한 해 서해 중부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운항 부주의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바다 날씨가 나쁜 경우 보다는 오히려 기상이 좋은 경우에 선박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그러나, 2013년에 서해 중부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64척은 2012년에 발생한 154척에 비해 약 58%가 감소한 것으로서 해양경찰의 해양사고 30% 줄이기 운동이 실질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택해경은 분석했다.분석에 따르면, 해양 사고 선박 64척 중 어선이 27척으로 전체 선박 사고의 42%를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레저보트 20척(31%), 화물선 및 여객선 8척(13%), 기타 선박 9척(14%) 등으로 나타나 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해양레저객의 안전 의식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선박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고장 15척(23.5%), 조타기 및 추진기 고장 9척(14%), 충돌 8척(12.5%), 좌초 3척(4.7%), 전복 2척(3.1%), 침수 2척(3.1%), 화재 2척(3.1%), 기타 연료고갈과 표류 등이 23척(36%)을 차지했다.평택해경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시기별, 해역별 특성에 맞는 해양사고 줄이기 대책 수립 △지자체, 해군, 항만당국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 및 협력체제 구축 △민간자율구조대 활성화를 통한 신속한 구조 및 구난 체제 확립 △레저보트, 요트 등 해양레저객에 대한 안전계도 강화 등의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평택해경 관계자는 “해양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출항 전 반드시 장비 점검을 실시하고 무리한 항행과 조업을 자제하는 등 해양종사자와 레저객의 안전의식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해양긴급신고 12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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