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특허 라이선스 시장 구축
삼성SDI, 'IP 페어' 개최…특허 출원 장려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배터리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가 '특허 방어라인'을 구축하며 기술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자사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튤립 이노베이션에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싱을 맡겼다. 라이선싱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다.
튤립이 관리하게 된 특허 포트폴리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보유한 약 1500개 특허군, 5000개 이상의 특허로 구성됐다. 이는 현재까지 배터리 산업에서 라이선스용으로 제공되는 특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규모로, 전 세계 모든 배터리 제조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튤립은 앞으로 두 회사의 라이선스 협상과 소송 대행 에이전트 역할을 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라이선싱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최근 '특허 무단사용'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위해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등록기준 약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배터리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그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 우려가 있는 전략특허수는 1000여개에 이르고, 실제 침해당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특허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화 하고, 특허권 매각 등의 수익화 모델을 검토 중이다. 또 주요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임직원의 특허 인식 제고와 특허 출원을 장려하기 위해 '지적재산(IP) 페어'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SDI는 지난 1983년 직무발명보상제도를 도입한 후 보상 기준을 다양화해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분기별로 특허 관련 히든 히어로를 선정하고, 연말에는 IP 부문 특별상을 별도로 시상한다. 또 SDI연구소 내에 특허 발명자와 특허 번호를 명판에 새긴 '패턴트 월'을 세우고 1년 동안 가장 우수하고 많은 발명을 한 '패턴트 챔피언'을 선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특히 배터리 부문 신규 특허 출원 건수는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