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외 벤처 프로그램 운영하며 신사업 모색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 대응 차원에서 비상경영을 더욱 강화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임원 근무시간을 확대하고 위기 대응을 위한 회의에 나서며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 전반으로 주 6일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일부 부서에서만 이뤄졌던 임원들의 주 6일 근무가 지난 4월 전체 임원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주말 중 하루 출근해 8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는 방식이다. 그룹에서 주 6일 근무 지침을 내리지 않았으나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 출근에 따른 부하 직원들의 ‘동반 출근’은 금지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 한해 임직원의 비위 사실을 제보하거나 자진신고 할 수 있는 '근태부정신고센터'를 신설해 기강을 다잡기도 했다.
2000년 주5일제를 도입했던 SK그룹은 24년 만에 토요사장단회의로 불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부활시켰다. 회의는 한 달에 두번 격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며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사장이 참석한다. 사업구조 재편도 공식화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매달 2회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에도 휴일을 반납하고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임원 대상으로 주5일제 근무제로 원상 복귀했다.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비상경영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올해 초 철강업계 최초로 사무실 직원에 한해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한 바 있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내 근로시간 유지하면 첫 번째 주에 주 5일 근무를 하고 두 번째 주에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밖에도 삼양그룹도 이달부터 임원에 한해 월 2회 토요일 오전 근무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은 신사업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중 새 먹거리 발굴 메세지를 던진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이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미팅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