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체코 유력 일간지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체코 일간지 '블레스크'는 21일(현지시각) ‘한국의 대통령 부인이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는 영부인 특유의 우아함뿐만 아니라 탈세와 표절 의혹도 갖고 있다”며 여러 논란을 차례로 소개했다.  가장 먼저 2019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진 김 여사의 재산세 상습 체납 논란을 전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 뒤 세 차례 재산세를 체납해 집을 압류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블레스크는 "같은 아파트에서 (다른 동으로) 주소지를 옮기다 보니 세금 고지서 주소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윤 대통령의 당시 해명도 함께 실었다.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다뤘다. 블레스크는 국민대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지만 여러 대학의 학자 16명으로 구성된 단체가 "김 여사 논문에 표절의 특징이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2022년 9월 전국 14개 단체 교수·학술단체가 꾸린 '학계 검증단'에 참여한 16명의 학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표절의 집합체", "점집 홈페이지와 유명 철학원, 사주철학 블로그, 리포트 거래 사이트 등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그대로 붙여넣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역시 보도했다. 블레스크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10억원을 벌었을 것"이라며 "이는 체코 돈으로 1700만 코루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 검찰이 김 여사를 어떤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었으나 공범으로 의심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최근 항소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던 2022년 말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로 총 22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블레스크가 최초 배포한 기사에는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을 곁에 두고 있나?"라며 김 여사를 '사기꾼'에 빗댄 문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해당 기사 캡쳐 사진 등에는 이런 표현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