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이끈 송풍기 국산 시대…금성풍력, 가업승계 성공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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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이끈 송풍기 국산 시대…금성풍력, 가업승계 성공을 쓰다
  • 오시내 기자
  • 승인 2024.11.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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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풍력, 연구개발로 송풍기 효율성 극대화…연평균 매출 6.32% 증가
2대 대표 정형권 사장, 안정과 혁신으로 기업 승계…새로운 시작 알려
정형권 금성풍력 사장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정형권 금성풍력 사장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건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설로 유지된다. 상업시설, 공업시설 등 건물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직접 보고 만지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구조물 덕이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금성풍력은 건물에 필수적인 송풍기를 설계, 제조, 판매를 한다.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송풍기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입지를 넓혀가는 곳이 바로 금성풍력이다.

◇ 연구·개발로 이뤄낸 기술력…송풍기 시장 국산 시대 이끌어

송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로, 탁한 공기를 외부로 방출하고 내부를 환기시키는 용도로 대부분의 건물에서 사용된다. 금성풍력은 빌딩, 터널과 건설현장, 공장 등에서 사용되는 공조용, 건설용, 산업용 송풍기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4조원 규모의 국내 송풍기 시장은 수입품에 의존했지만, 금성풍력이 자체 개발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산품이 그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금성풍력은 지난해 매출 339억원을 달성, 최근 5년간 연평균 6.32%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수출액은 연평균 57%, 신규 인력 채용은 1.74% 증가를 기록 중이다. 좋은 흐름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개발이 있다. 금성풍력은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연계해 성능시험 및 유동성 결과를 비교·검토하며 송풍기를 개발·연구한다. 그 결과 국내 건설 공조용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12개 제품군, 185개 모델의 상품을 생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현재 금성풍력은 7건의 특허 등록, 1건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연구·개발의 또 다른 성과는 효율성 극대화다. 금성풍력은 “2050 탄소 중립 대응 및 RE100 등에 따른 에너지 다소비기기 효율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금성풍력의 제품은 송풍기 효율을 5% 향상해 연간 1조50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며 “에너지 소비량은 연간 480만teo 절감,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는 930만tCO₂가량 감축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임펠러 설계기술을 확보해 효율성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금성풍력의 성장은 지역 발전으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아산에 자리한 금성풍력은 9개 이상의 지역 부품 소재 기업과 협력 관계를 이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금성풍력이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그 파급 효과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9년까지 자사 신규 채용도 34명 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성풍력의 EC Fan. 금성풍력은 끊임 없는 연구개발로 송풍기 국산시대를 이끌고 있다. 사진=금성풍력 제공
금성풍력의 EC Fan. 금성풍력은 끊임 없는 연구개발로 송풍기 국산시대를 이끌고 있다. 사진=금성풍력 제공

◇ 가업승계 성공 사례…직원들과 함께한 제2의 시작

금성풍력은 가업승계 우수 사례로도 손꼽힌다. 현재 금성풍력을 이끌고 있는 정형권 대표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형권 사장은 지난 2007년 직장 생활을 접고 가업 승계를 위해 금성풍력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정 사장이 집중했던 건 기업의 변화와 혁신이었으나, 그 생각은 이내 다른 방향으로 성장했다. 정 사장은 “당시 저에게 창업 공신이 해주신 말은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그 분은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수익을 확보하며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때부터 기업의 안정과 혁신을 함께 할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혁신과 안정 모두를 추구하는 정 사장의 경영 방식은 본사를 인천에서 충남 아산으로 이전하며 다시 한번 빛났다. 정 사장은 “2012년 아버지가 당시 본사가 있던 인천을 떠나 아산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을 내셨다. 창립 당시에는 물건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사업이 유지됐지만, 이제는 품질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이유였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선진국의 제품에게 눌리고, 저가 제품에게 추격당한다는 말을 하셨다”며 아산 시대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성풍력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그는 “공장 이전 당시 아버지는 중소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가 숙련된 직원들의 이탈이라는 혜안을 주셨다”며 “그래서 금성풍력을 따라 아산으로 이전하는 직원들에게 급여 10% 인상, 격려금 400% 지급, 이사비 500만원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게 됐다. 그 결과 98명의 직원 중 95명이 금성풍력과 함께 아산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인력이 이탈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금성풍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혜안을 주신 아버지와 금성풍력을 믿고 함께 해준 직원들 덕분에 금성풍력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고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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