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미수금 17兆 돌파···업체별 증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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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미수금 17兆 돌파···업체별 증감 뚜렷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11.1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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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ENG '못 받은 돈' 급증
SK에코·삼성물산·GS건설 등 미수금 대폭 줄여
주요 건설사들의 작년 말 대비 미수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주요 건설사들의 작년 말 대비 미수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이내 대형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준공 후 받지 못한 돈이 지난 3분기(9월 말) 기준으로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순위 2~3위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미수금이 1년여 만에 급증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미수금이 불었다. 반면 SK에코플랜트와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미수금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분양미수금·매출채권 등으로 미수금 항목을 명확하게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16조9336억원) 보다 4.2% 증가한 액수다.  현대건설은 비교 대상 기업 중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업체로 파악됐다. 공사미수금만 4조9099억원에 달해 작년 말(3조3233억원) 대비 47.7% 증가했다. 이 회사의 분양미수금은 1967억원으로 작년 말(1066억원)보다 84.5% 급증했다. 공사 및 분양 미수금 합산액(5조166억원)은 1.4배(48.9%) 불어났다. 대우건설은 공사와 분양 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8560억원)보다 36.6%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수금은 작년 말보다 22.0% 증가한 2조2307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1.6% 늘어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증가한 1조562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59.5% 줄여 4013억원만 남겼다. 시공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한 1조7946억원, GS건설은 29.3% 줄어든 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19.2% 감소한 6428억원으로 미수금 액수를 대폭 줄였다. 건설사들은 미수금이 대부분 받기로 약정된 금액이고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당장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아파트 분양과 같이 공사가 완성되고도 일정 시일이 지나야 대금이 완납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수주 실적이 늘면 미수금도 일정 부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한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의 경우도 현재 2141억원의 미수금이 있지만 향후 잔금이 입금되면 미수금도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공사를 마치고도 장기간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수금 싸움'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지 경제 상황이나 정권·정세 변화에 따라 공사대금을 받을 기약이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근로자들에게 월급도 주고 자기 돈으로 새로운 공사도 해야 하는데 미수금이 불어나서 돈이 막히거나 경제 위기가 와서 공사대금을 못 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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