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나헌영 기자 | 경정의 2024년 신형 모터는 지난 22회차(5월 29일)부터 경주에서 사용 중이다. 수면 위에서 순위 다툼을 하는 경정에서 모터의 성능은 선수의 기량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다. 선수들은 추첨을 통해 모터를 배정받고 있는데, 어떤 모터를 배정받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신형 모터로 교체 후 6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한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투입 당시와 이제는 겨울로 접어드는 최근과는 어떠한 기력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다.
모터의 성능은 착순점을 통해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기록과 현재까지의 성적이 쌓인 평균 착순점을 경륜경정총괄본부 누리집과 경정 예상지의 모터 정보란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착순점은 말 그대로 누적된 성적인 만큼 최근 배정받은 선수들의 활용도 또한 분석해야 한다.
우선 평균 착순점을 통해 해당 모터가 상위권 및 중위권, 또는 하위권에 속하는지를 미리 숙지하고, 최근 9회차 경주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무엇보다 이번 회차에 어떤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모터 평균 착순점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더라도 뛰어난 정비 기술과 조종 능력을 갖춘 선수를 만난다면 완전히 달라진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평균 착순점을 살펴본다면 19번 모터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5월 말 신형 모터 투입부터 직전 45회차(11월 14일)까지 7.41점의 착순점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 이어 10번과 27번 모터가 7.38점으로 공동 2위다. 7.23점의 착순점을 기록한 67번 모터가 4위이며, 7.09점의 착순점인 92번 모터가 5위에 올랐다. 그 뒤로 7.00점의 착순점인 109번 모터가 6위이며, 6.97점인 40번 모터와 6.88점의 66번 모터가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6.86점의 31번 모터와 6.72점의 88번 모터가 착순점 10위권 내에 있다.
그런데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한 올해 9월부터 지난 11월 14일까지만을 놓고 착순점을 따져보면 평균 착순점과 차이가 있었다.
31번 모터가 8.00점의 착순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2번 모터가 7.78점의 착순점으로 2위다. 67번 모터는 7.60점의 착순점으로 여전히 선두권이고, 65번 모터와 88번 모터가 7.43점의 착순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평균 착순점에서는 상위권 모터가 아니었던 73번 모터가 최근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7.38점의 착순점으로 껑충 올라와 있어 남은 기간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어서 92번 모터가 7.09점, 10번 모터가 7.08점, 27번 모터가 6.92의 착순점으로 여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하며 맹활약 중이다.
또한 106번 모터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모터다. 소개 항주 기록이 빠르게 나오고 있어서 실력을 갖춘 선수에게 배정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보인다.
예상지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보트의 외부에 장착되는 모터는 기온과 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운 여름철에는 모터의 열기가 더디게 식어 출력이 다소 떨어지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모터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모두 발휘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모터의 성능 변화에 따라 조종자의 활용도 또한 달라지는 만큼 해당 회차에 배정받은 선수와의 궁합과 최근 성적을 참고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신형 모터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며 성능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만큼, 꾸준하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