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거짓 해명과 관련된 취재 '입틀막' 논란에 대해 언론계가 "명백한 언론 탄압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CBS 기자에 대한 경호처의 잘못된 대응과 경찰의 조치에 분노한다"며 "중대한 언론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의 CBS 기자에 대한 과잉 대응 논란은 언론노조 CBS지부가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CBS지부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최근 윤 대통령 골프 현장 취재에 나선 CBS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경찰에 넘겨 조사를 받게 했다. 해당 기자가 취재를 하던 장소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공개장소였다.
이에 기자협회는 "당시 골프장 주변은 단풍철을 맞아 일반인 관광객들의 출입이 넘쳐날 정도였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경호처는 현장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는데,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적 관심사인데, 대통령실은 현장 취재기자를 상대로 제보 출처를 캐묻고, 제보자 색출에도 나섰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사안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실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촉구하고, 기자에 대해 잘못된 처벌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골프장 울타리 밖에서 골프 치는 대통령을 바라보고 기록하려는 기자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은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입틀막'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거짓 해명과 추태 등 골프 논란에 대한 국민의 물음에는 '입꾹닫'하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입틀막'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입틀막'한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기자는 물론이고, 골프 논란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경호처는 전날 "적법한 경호안전 활동에 대한 왜곡된 판단과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률과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계는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 방송4법 거부권 행사 등 수차례 윤석열 정부에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