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추값 내렸다는데...여전한 '김포족'에 김치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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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추값 내렸다는데...여전한 '김포족'에 김치 마케팅 활발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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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핵심재료 가격 내렸지만, 지난해 비교하면 여전히 높아
김포족∙1인가구 겨냥해 편의점 김치 할인 대전 불붙어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한 배추밭에서 신용호씨가 수확한 배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한 배추밭에서 신용호 씨가 수확한 배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배추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재료 가격의 불안정한 흐름에 김포족(김장 포기족)이 줄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깐마늘, 생강 등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김장의 핵심 재료인 배추는 충남, 호남의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난달 1포기당 7616원에 달했던 금액이 약 3460원으로 54% 정도 하락했다.
깐마늘은 정부 비축물량을 마트에 공급하면서 11월 상순 1㎏당 1만314원에서 11월 중순 약 8342원으로 약 19% 가격이 내렸고, 생강도 정부 할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10월 상순, 1㎏당 1만4872원에서 11월 중순 8870원으로 약 40% 저렴해졌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배추 가격이 25%가량 높은 수준이고, 무와 쪽파 미나리도 한창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달보다는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70%가량 비싸기 때문에 돌아선 김포족들이 시장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원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김장재료(4인 기준)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비용은 33만1500원으로 작년 30만1000원보다 10.13% 늘었다. 김장재료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비용은 39만9430원으로 작년 36만6360원보다 9.03% 올랐다.
이에 유통업계는 김포족을 겨냥한 할인 대전이 한창이다. 이미 고물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 김장을 하기보다 김치를 사 먹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지난 9월 이후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고, 홈플러스는 판매 중인 포장김치 중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8배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냉장김치 상품군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약 15%로 집계됐다. 1인가구가 자주 찾는 편의점도 김장철 김치 매출이 늘고 있다. CU는 다음 달 31일까지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열고 1㎏ 안팎의 김치 상품 17종을 정가 대비 최대 21%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다. 12월20일까지는 대용량 김치 9종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무료 홈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마트24도 다음 달 16일까지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의 포장김치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은 무료택배와 앱 예약픽업, 매장픽업 등의 방법으로 수령할 수 있는데, 앱 예약픽업 고객에게는 20%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배추 가격의 영향이 컸지만,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김장하는 가구는 매년 줄고 있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직접 김장을 하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담은 것 같은 김장 김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포장김치 할인을 연장하는 등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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