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1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오는 2025년 1월18일로 예정된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벌써부터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공임대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약 810여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시공 능력 평가 1·2위를 기록 중인 양사는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한강뷰를 극대화한 고급화 특화 설계를 제시했다.
먼저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으로 한강뷰를 극대화한 원형 주동 디자인과 가변형 구조 설계를 적용해 하이엔드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1만 2000여 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과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 디자인에 자하 하디드의 철학을 적용해 남산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사용해 독창적인 외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직선형 디자인과 차별화된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를 목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사업과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 수주전을 펼쳤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향후 양 사는 압구정 3구역 사업에서도 경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을 대표하는 단지를 목표로 심도 깊은 고민과 차별화된 제안을 통해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계획으로 이번 사업에 응찰하게 됐다"이라며 "상품 차별화를 위해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나선형 디자인과 특허 출원 배치를 적용했고 한강뷰와 경관을 극대화해 1만2000여 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남4구역은 한강과 남산 사이에 위치해 한남의 전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용산의 핵심 지역으로서 향후 잠재적인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이후 약 8000세대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해 한강 중심의 랜드마크 완성을 목표로 이번 사업에 응찰했다"며 "상품 차별화를 위해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력해 한강·남산·용산공원 인접 지리적 특성을 활용했다. 탁월한 조망권을 갖춘 랜드마크 단지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 중심의 랜드마크로 뛰어난 입지와 잠재력으로 서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