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8일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1.75%P 금리차
금리 인하 결정 날 외인, 코스피서 4920억원 순매도
금리 인하 결정 날 외인, 코스피서 4920억원 순매도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 양국의 금리차는 1.50%P에서 1.75%P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방어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한은은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월 3.25%보다 0.25%P 인하한 3.00%로 결정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피벗(긴축완화)을 실시한 이후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렸다. 이날 금리 인하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다시 1.75%P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는 미국 대선 직전에 2번의 인하를 실시, 기준금리를 4.50~4.75%로 낮췄다. 향후 해당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고(高)환율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암울해진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이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추이를 하향 조정 발표한 것.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 2.2%, 1.9%로 0.2%P씩 낮췄다. 특히 내년도 성장률은 1%대로 한은이 추산한 잠재 성장률(2%)보다도 낮다. 일각에서는 1%대 성장 전망률은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 저성장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한미 금리 격차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 이탈 가능성이 커진 점이다. 대표적으로 코스피에서 외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지 오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거래일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나머지 거래일에는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주식을 팔았다. 최근에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28일 오후 현재 코스피에서 49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순매수 추세다. 외국인들은 지난 25일에 768억원, 26일 676억원, 27일 3344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매수 규모도 지난 13일(6281억원) 이후 가장 많다. 거래 추세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한 주식 비중도 연중 최저치인 점도 한미 금리차가 확대에 따른 외인 이탈 우려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주식 시가총액은 637조4877억원(11월 15일 기준)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5130억원)의 32.0%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해당 비중은 지난 7월 36%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