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유가족 격려 시민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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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유가족 격려 시민 막아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5.0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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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집회 예방 목적” VS “법적 근거 없다”

▲ 인도를 지나 청와대 농성장으로 가려는 일반 시민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경찰이 불법집회 예방을 이유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생수 등을 전달하려던 시민들을 막아서고 물품을 압수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경찰은 청와대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생수와 티슈를 전달하고자 경복궁 역 부근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이동하던 시민 10여명을 둘러싸고 해당 물품을 압수했다. 이어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양쪽 인도와 골목을 막았다.
경찰은 물품 압수와 통행 금지에 대해 “경찰은 불법 집회를 예방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근 상인들과 통행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압수한 물품 중 생수 일부를 바닥에 던져 반환했다.또 리본을 달지 않은 일반 통행자들에게는 한쪽을 길을 터 주며 “한명씩은 지나가도 된다”고 말한 뒤 집회 참가 시민들이 한명씩 지나가려는 것은 다시 막아서며 “누가 봐도 집단이기 때문에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이날 SNS를 통해 유가족의 농성 소식을 접하고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새벽에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자식 잃은 부모를 위로하려 노란 리본을 달고 올라왔다”며 “자꾸 어느 집단이냐 단체냐를 묻는데 우리는 어디 소속도 아니고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파 SNS를 통해 오늘 모여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집회에 참석하려한 또 다른 시민은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니고 노란 리본을 달고 청와대 방향으로 간다는 이유로 길을 막아서고 물품을 빼앗는 것에 법적 근거가 있냐”며 “경찰들은 자신들은 무조건 이 길만 막으면 된다고 주장하며 억지를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8일 저녁 세월호 희생자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해 물의를 빚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9일 새벽 4시께 청와대로 이동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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