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만에 해제된 계엄… 사태 수습하는 기업들의 시간은 무기한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민노 “尹 퇴진 시까지 무기한 파업”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민노 “尹 퇴진 시까지 무기한 파업”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장기화되는 경기침체·격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엄령이 선포됐다.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여전히 산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특성상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SK·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비상계엄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계엄 관련 여파를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엄 직후 계열사별 대책을 세우고 오전에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SK그룹은 오전 10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계열사 CEO를 소집해 긴급 경영진 회의를 주재했다. LG그룹과 현대차그룹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향후 시장 동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실물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계엄은 해제됐지만 국내 산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국가의 전반적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겐 치명적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 가능성이 점쳐치며 신규 외화채 발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 감소는 물론, 환율 상승을 야기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을 돌파했고 이미 지난밤 국제 증시에서 국내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환율은 원자재 가격과 직결돼 제조원가 상승이 야기하고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제조업 비중이 가장 큰 나라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모두 제조업 기반 기업이다. 반도체는 웨이퍼, 배터리는 리튬·니켈·코발트, 철강업계는 철강석 등 핵심 산업의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무기한 총파업’ 의사를 밝히며 산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퇴진 시까지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민주노총은 수도권 조합원 중심으로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사회대개혁과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민 비상행동'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산업 현장이 멈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분주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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