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9.2% 늘어...대체비용만 264억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시민들에게 직접 새 돈으로 바꿔준 훼손 화폐가 약 1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이 8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상 화폐를 들고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찾은 시민들이 교환한 금액은 16억9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억7000만원(19.2%) 늘어난 수준이다.이 가운데 손상 지폐 교환액은 8억2100만원이고 나머지는 동전이었다.손상 지폐의 액면금액은 8억8100만원이지만, 일부는 훼손 정도가 심해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교환액이 액면액보다 6000만가량 적다.손상 지폐를 권종별로 보면 5만원권이 5억3900만원(65.7%)으로 가장 많고 1만 원권(2억6300만원·32.0%), 1000원권(1100만원·1.4%), 5000원권(800만원·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폐의 손상 사유는 장판 밑에 눌렸거나 습기 때문에 부패한 사례가 1005건(2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불에 탄 사례 644건(4억2100만원), 칼질 등으로 조각난 경우 516건(5300마원) 순이었다.교환된 손상 주화는 100원화(4억3800만원·50.3%), 500원화(3억7100만원·42.6%), 50원화(4500만원·5.1%), 10원화(1700만원·1.9%) 순이다.주요 교환 사례를 보면 전남의 한 사찰은 관광객이 연못 등에 던져 놓은 주화 475만원어치를 수거해 새 돈으로 바꿨으며 인천의 폐기물 처리업체는 건축 폐기물에서 수거한 동전 200여만원을 새 돈으로 교환했다.한은뿐 아니라 시중은행 창구로 교환 요청이 들어오거나 유통수명이 다한 화폐까지 합치면 올해 상반기 폐기된 지폐와 동전의 액면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827억원(15.5%) 증가한 1조3620억원이었다. 이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264억원이다.한국은행은 훼손된 지폐는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을 교환해준다.불에 탄 화폐의 취급 요령과 손상화폐 교환 기준 등은 한은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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