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권주자 첫 시험대…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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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권주자 첫 시험대…통과할까?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7.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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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당 사령탑 쟁취 보름만의 재보선에 ‘운명’ 걸렸다
[매일일보 김경탁·한아람 기자] 박근혜 정권이 중반에 접어드는 현재,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여야 ‘잠룡’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7·30 재보선을 통해 여권 내 가장 유력한 ‘잠룡’으로 급격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28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7월 넷째주 집계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순위에서 김무성 대표는 13.4%의 지지를 얻으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때 최고를 달리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누른 것이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권 쟁취,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당시 선대위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친박’인사의 핵심으로 불렸으나 이후 박 대통령에 치우치지 않는 각종 소신발언을 일삼아 ‘비주류’계로 분류되고 있다.김 대표의 이러한 독자노선은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당권을 잡은 주된 요인이 됐다. 당심(黨心)은 청와대의 국정운영만을 위한 ‘들러리’ 여당이 아닌 차기 정권을 재창출하는 여당을 원한 것이다.7·14 전당대회를 계기로 김무성 대표는 당원들의 기대와 함께 일찌감치 2017년도 대권 레이스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앞으로 2년여 남짓의 기간 동안 여권 내 유력 ‘잠룡’으로 꾸준히 거론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당 대표가 된지 보름 만에 7·30 재보궐 선거라는 ‘첫 시험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 선호도에서 안철수 누르고 3위로 껑충 뛰어
재보선 승리시 ‘탄탄대로’ 전망…패배시 모두 잃을 수도

▲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김무성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보선 승패, 올 오어 낫씽?

전국 총 15곳에서 실시되는 7·30 재보선은 역대 재보궐 선거 중 최대 규모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어정쩡한 ‘무승부 성적표’를 받은 여야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특히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7·30 재보선은 원내 과반을 확보해 국회 운영의 든든한 지지대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또 세월호 참사와 잇단 공직후보자 낙마사태 등으로 소실한 국정운영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계기가 될 수 있다.이 같은 이유로 7·30 재보선은 당의 수장으로서 치르는 김무성 대표의 첫 시험대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향후 행보를 좌우할 ‘첫 단추’가 될 것이다.만일 김 대표가 7·30 재보선이라는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서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여기에 김무성 특유의 강점들까지 더해지면 2017년 대권레이스에서 일찌감치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당 주변에서 “대규모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기엔 ‘김무성’이라는 브랜드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리더십에 흠집이 날 수 있다. 이 경우 향후 당 운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그나마 갖고 있는 자산까지 잃을 위험도 있다.


대선주자로서 강점&약점 - ‘말’

대선주자라는 관점에서 김무성 대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할 말은 하는’ 소신 이미지다.
김 대표는 핵심적인 친박인사로 분류됐을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지만, 그 후 청와대에 종속되지 않고 박 대통령의 소통·인사문제 등과 관련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이 같은 청와대를 향한 ‘직언’ 때문에 친박 주류에서 비주류로 분류되고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청와대와 각을 세워 국정운영의 차질을 빚을 것이다’라는 공세에도 시달려야 했다.그런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당심은 대통령과의 ‘의리’를 운운했던 당권 경쟁자 서청원 의원이 아닌 독립적인 여당을 주장한 김무성 의원을 향했다. 서청원 의원과의 득표율 격차가 이를 방증했다.반면 ‘할 말은 하는 이미지’가 지나치다보니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대권주자로서 김 대표의 앞길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세력을 ‘김정일정권의 꼭두각시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법원에서 주민 9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막말’과 관련된 사안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 당시 불거졌던 노무현 前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녹취록 원본을 유출했다는 의혹도 차기 대선에 나설 경우 다시 이슈화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지적된다.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무성 대표는 막바지 부산 유세장에서 남북 정상의 대화 내용을 읽어내려갔고, 그 내용은 대화록 원본과 거의 일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봐주기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무성은 누구인가

넉넉한 풍채와 중저음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김무성 대표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내리 5선에 성공한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중진급 정치인으로, 정계 입문 후 총 3명의 대통령 배출에 일조하며 정계에 탄탄한 뿌리를 내린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부산에서 기업인 김용주의 아들로 태어나 동해제강 전무·삼동산업 대표이사 사장 등 기업인의 길을 걷다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1985년 YS(김영삼)의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의 한 사람으로 정계에 입문했다.이후 통일민주당에서 재정국장·총무국장·기획조정실 차장, 민주자유당에서 의사국장·의원국장 등의 당직을 두루 맡았고 김영삼 대통령 후보 추대대책위원회 총괄국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거쳐 문민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내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15대 총선으로 원내 진출한 후에는 5선에 성공하는 기간 동안 당의 원내수석부총무와 총재 비서실장,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활동했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으로 분류돼 공천을 못받고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 후 복당한 일도 있다.이후 19대 총선에는 아예 불출마한 상태에서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며, 그해 대선에서도 같은 직함으로 활약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복귀한 김무성은 지난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향후 2년을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는데, 최대 경쟁자였던 서청원 의원에 의해 차기 대선 출마여부가 전대 선거과정 내내 최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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