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 등한시...3년만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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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 등한시...3년만에 반토막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9.1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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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지난해 절반 수준 그칠듯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강화한 학생·일반인 대상 경제교육에서 슬슬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가 진행한 경제·금융교육 건수는 2010년 1680건에서 지난해 899건으로 3년 만에 46.5% 급감했다.
경제·금융교육을 받은 인원수는 2010년 19만9000명에서 지난해 4만3000명으로 15만6000명이 줄어 감소폭(78.4%)이 더 크다.올해 상반기 수강인원은 1만1000명에 머물렀다. 하반기에 비슷한 추세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국민들의 경제·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한은도 각종 정보를 접할 기회가 서울보다 떨어지는 지방에서의 경제교육을 확대했다가 강좌 횟수를 점차 줄이고 있는 것이다.지역별로는 울산지역 경제교육 횟수가 2011년 108건(2만6000명)에서 지난해 11건(610명)으로 줄어 감소폭이 89.4%로 가장 컸다.
경기지역 경제교육은 195건에서 32건으로 83.6%, 대구·경북지역은 235건에서 53건으로 77.4% 줄었다. 광주·전남본부 교육 횟수도 75.9% 감소했다.서울 본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경제교육 횟수가 2010년 1082회에서 지난해 454건으로 58.0%, 교육 인원은 7만40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47.3% 줄었다.이에 대해 한은은 직접 방문교육보다는 교사 연수 위주로 경제교육 방식을 바꿔 나타나게 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한은 관계자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경제교육을 대대적으로 하기가 어렵다”면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의 파급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 간접교육에 중점을 두다 보니 교육 횟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지난해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에 대한 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개 가입국 가운데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방에 거주하는 저학력·저소득층의 금융이해력이 낮고 대도시에 사는 고학력·고소득층의 이해력이 높은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이 낮을수록 과장광고나 불완전판매 등에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이만우 의원은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과 대학생 대상 맞춤형 교육은 국민경제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양한 계층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교육을 활성화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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