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 강화·신한사태 수습 문제 직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서진원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 조용병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현재 직면한 과제는 실적이다. 당초 서 전 행장의 3연임설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 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은 원화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2013년보다 6.0% 증가한 1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2013년 말 147조원에서 지난해 말 160조원으로 13조원 늘어났다. 가계에 빌려준 돈은 2013년보다 9.4% 늘어났으며 기업대출금액도 8.3% 증가했다.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자 순이자마진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분기보다 57.4% 줄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연간 순이자마진(NIM)도 2013년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1.74%를 기록했다.계속되는 저금리로 은행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대외 환경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서진원 전 행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함께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실제 지난달 21일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30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아직 해결되지 않은 신한사태 관련 문제 역시 조 내정자의 숙제로 남았다.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에 대해 불법 계좌조회 의혹과 관련해 5주간 추가 검사를 시행했다. 현재는 조사를 마치고 결과와 발표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사태로 뒤숭숭해진 신한은행을 추스른 공을 인정받아 온 서 전 행장 역시 고객 거래정보 불법 조회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신한사태와 관련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지난 9일에는 야당 정치인과 자사 고객의 금융거래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추가 고발됐고, 그 3일 전인 지난 6일에는 검찰에 소환돼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거액을 전달한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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