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취임...연이은 논란에 수은법 개정 논의 ‘급물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해 3월 11일 공식 취임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뒤로하며 조용한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6일 청와대로부터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취임식은 임명 6일 만에 이뤄졌다. 바로 전 날인 3월 10일까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수은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가 있었기 때문이다.이 행장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운 바 있다. 임명 당시 친박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는 친박이고,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수은 노조는 ‘전형적인 보은 코드인사로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이라며 이 행장을 저지하고 나섰다.지난해 10월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행장은 낙하산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을 아직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즉답하기도 했다.이 행장은 지난해 대우증권과 우리은행의 인사를 시작으로 서금회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말 다시 한 번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서금회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으로 박 대통령이 당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들이 결성했다. 67학번으로 최연장자인 이 행장은 서금회 결성 당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행장은 ‘실체 없는 모임’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연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을 마치 금융권 인사를 좌우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직접적인 접촉 여부를 떠나 이 같은 이 행장의 노골적인 ‘친박’ 행보가 행장 임명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3조 원이 넘는 사기대출 사건인 모뉴엘 사태를 계기로 수은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문제점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