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조기정착 지원 프로그램 2탄 전개
[매일일보]“처음 서울에 왔을 때 버스랑 지하철을 혼자 타기 어려워서 멀리 갈 때는 꼭 남편과 함께 가야 했는데, 이젠 혼자서 다닐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또 친구들과 창덕궁도 가보고 맛있는 시루떡도 먹으니, 한국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지난해 ‘다함께 돌자 서울 한 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나씨(24세, 캄보디아)는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그동안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올해도 꼭 신청하겠다”며 즐거워했다.동대문구가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정의 한국생활 조기적응을 돕는 두 번째 지원 프로젝트로, ‘다함께 돌자 서울 한 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사업은 언어 및 문화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여성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12년 ‘한식요리교실’과 함께 시작됐으며, 서울의 교통문화가 낯선 결혼이민여성 및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월 1회 버스와 지하철을 직접 타고 환승하며 궁궐, 박물관 등 서울의 명소를 견학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병행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특히 참가자들은 26일 종로구 광장시장과 와룡동 떡박물관 방문을 시작으로 △역사체험(몽촌토성,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생태체험(북한산) △문화체험(전통시장, 한강수영장) 등 이색 프로그램에 참여해 재충전의 기회와 유익한 생활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시어머니와 함께 신청한 주에이씨(28세, 필리핀)는 “어머님과 함께 참여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친해질 수 있길 바란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한편 이번 사업은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경은, 경희대 교수)와 연계해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며, 지역 내 여성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정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매회 20명씩 신청을 받으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전화(02-957-1073)로 문의하면 된다.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서울의 대중교통 및 문화유산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을 끌어안는 따뜻한 문화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발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