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리 ‘깜짝 인하’에 소통부족 논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을 받으며 취임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취임 초기에는 국민과 시장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와 소통을 강조해 금융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끌어냈으나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이어지면서 초반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중수 전 총재의 뒤를 이어 지난해 4월 1일 취임한 이 총재는 한은 역사에서 처음으로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됐다.당시 이 총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모두 긍정적이었다. 실제 3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당시 총재 후보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도덕성 등 신상에 관한 지적이 거의 나오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당시 그는 금융시장에서도 후한 평가를 끌어냈다.청문회 답변서와 취임식 등에서 연이어 “통화정책의 핵심은 경제주체의 기대를 관리하는 데 있는 만큼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을 통해 정책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면서 신뢰 구축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총재에 대한 기대와 호평은 오래가지는 않았다.5월까지도 “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신호)을 줘야한다”던 이 총재가 자신이 몰던 ‘통화정책’ 차량을 ‘금리 동결’ 차선에서 갑자기 ‘금리 인하’ 차선으로 바꿨기 때문이다.이 총재는 7월에 그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리면서 “향후 성장경로에 하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고서 8월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렸다. 아주 미약한 신호를 잠시 켜고서 차선을 바꾼 셈이었다.경제 정책의 사령탑이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최경환 현 부총리로 넘어가던 시기여서 시장의 의혹은 더 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