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동시 감소..수입 감소폭 커 '불황형 흑자' 우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하지만 수출 증가로 이뤄진 흑자가 아닌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한 상태에서 수입 감소폭이 커 이뤄진 흑자라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45억4000만달러보다 41.9% 증가했다. 올해 1월 흑자폭인 65억8000만달러보다는 2.1% 감소했다.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2억달러였다.지난 2월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흑자폭을 키웠다.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06억달러로 작년 2월보다 15.4% 줄었지만 수입은 332억7000만달러로 21.9%나 감소했다.수출입 감소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줄고 수출은 17.3% 감소했다.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입은 설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유가하락 등 여러 요인 때문에 함께 감소세를 보였다"며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상품수지와 비교해 해외 중계무역분이 빠지고 선박 금액 계상방식도 다른 통관기준으로 보더라도 수출은 작년 2월보다 3.3% 준 데 비해 수입은 19.7%나 감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