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장사 잘했네… 순익 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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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장사 잘했네… 순익 13% 급증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11.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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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 생명·손해 보험사 1~3분기 누적 순이익 13조3983억원
"금리하락·제도개선 등으로 부채 늘어 자기자본 12.8% 감소"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1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험상품 판매 확대와 자산운용수익 증가에 힘입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반면 금리하락과 제도개선에 따른 보험부채 할인율 하락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작년 말보다 12.8%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4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13조39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5624억원(13.2%)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30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56억원(12.6%)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이자·배당수익 등 자산운용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9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68억원(13.6%) 증가했다. 장기보험 판매 확대 등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이자수익과 금융자산 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손익도 좋아졌다. 3분기까지 수입보험료는 170조9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조7824억원(4.8%)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는 80조8313억원으로 4조3724억원(5.7%) 늘었고,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는 89조2636억원으로 3조4100억원(4.0%)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보장성(13.0%)·저축성보험(4.6%)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지만, 변액보험(-0.5%)·퇴직연금(-13.2%) 등이 줄어들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5.2%)·일반(8.1%)·퇴직연금 등(2.2%)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1.4%)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와 11.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7%포인트(p), 2.08%p 상승했다. 총자산과 총부채는 1257조원, 1110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30조7000억원(2.5%), 52조2000억원(4.9%)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46조7000억원으로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21조5000억원(-12.8%) 감소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상품 판매확대와 자산운용 수익 증가 등으로 보험·투자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다만 금리하락과 제도개선에 따른 보험부채 할인율 하락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의 지속적인 판매 상승,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된 장기보험 손해율 등에 따라 3분기까지 보험사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고무줄 회계’ 논란에 칼을 빼 들면서 향후 보험업권의 실적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지침을 통한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부터는 국내외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손익 영향, 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추이에 따른 보험손익 영향, 무·저해지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CSM 영향 등이 회사별로 당기 손익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보험업종 합산이익이 올해 전망치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수익이 감소하고, 장기보험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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