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한 박영준 빙그레 대표가 승부사적 지략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할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취임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박 대표는 최근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자사의 ‘메론맛 우유’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탓이다.빙그레는 현재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제품 회수에 나서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제품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이에 따른 실적 하락에 대한 위험부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지난해 2월 출시된 메론맛 우유의 경우 이 회사의 원조 메가브랜드인 바나나우유를 이를 새로운 수요 창출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번 안정성 논란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실제 메론맛 우유는 출시 한 달 만에 600만개가 판매되는 등 한 달 새 월 매출 32억원을 기록하며 출시 초기 단계부터 순조로운 매출을 달성해 주목받았다.더욱이 이 제품 출시 직후 자사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던 바나나맛 우유의 매출 비중이 66%대로 줄어든 반면, 동시에 메론맛 우유 비중은 21.2%로 늘어 자사 전체 매출 순위에 지각변동을 예고할 대항마로도 관심을 끌었다.안정성 논란으로 고민에 빠진 박 대표는 역성장 중인 그룹의 매출 개선을 위한 숙제도 떠안게 됐다.빙그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5% 감소했다. 같은 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6% 감소한 219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11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빙그레 관계자는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박 대표의 경영 능력을 현재 시기에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출발 초부터 악재를 만난 정통 ‘빙그레맨’ 박 대표의 경영능력이 벌써부터 시험대에 오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