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중국과 손 맞잡고 ‘위기 탈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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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중국과 손 맞잡고 ‘위기 탈출’ 준비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4.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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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대상 상품에 제휴카드 출시 이어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수익성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 겪고 있는 국내 카드사들이 현지 업체 제휴나 특화 카드 출시 등으로 ‘큰 손’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LG유플러스, 중국 유니온페이와 지난 16일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서비스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오는 7월께부터 유니온페이·KB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카드를 발급받으면 중국 현지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터치나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유니온페이가 비 중화권 금융사와 NFC 방식의 모바일 카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카드도 최근 ‘2015년 중국 관광의 해’를 기념해 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5월 중으로 중국 관광 특화 상품인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해당 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예약단계에서는 중국 비자 50% 할인, 항공권 최대 10% 할인 혜택을, 여행단계에서는 중국·일본 등에서는 마일리지 최대 2배 적립, 공항 내 무료 커피, 데이터로밍 1일 무료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귀국단계에서는 공항철도, 리무진, 공항 고속도로 무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비씨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퀵패스(QuickPass)’ 결제 서비스(비접촉식, NFC방식)를 동대문 두타 쇼핑몰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이 결제 방식은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 또는 스마트폰을 모바일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중국 내에서 발급된 10억장 유니온페이 IC칩카드 중 70%(약 7억장)가량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400만 가맹점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등에 가맹점이 있으며 국내 가맹점에서는 기존 모바일 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서비스 제휴가 가능할 전망이다.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이미 관광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들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유니온페이 기프트카드인 ‘KPASS신한러브코리아카드’를 출시했다.해당 카드를 이용할 경우 내국세 전자 환급 서비스에 가입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내국세가 자동으로 계산돼 별도의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또 경복궁과 창덕궁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서울 주요 고궁 입장료와 각종 레저 테마 파크 이용료에 대한 할인을 제공한다.특히 중국인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박준 뷰티랩과 박승철 헤어스투디오 등 뷰티숍에서 품목별로 최고 2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이처럼 카드사들이 중국 업체와 제휴를 맺고 중국 여행객이나 중국 여행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통 큰’ 씀씀이 때문이다.실제 신한카드가 올 초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분석한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 10조 9000여억 원 중 중국인이 사용한 금액은 전체의 56.3%에 달하는 6조1300억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62.6% 증가한 수치다. 명실상부한 큰 손인 셈이다.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한다는 분석도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은 사실상 레드오션이 된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국은 크기와 구매력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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