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에 떨고 있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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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에 떨고 있는 저축은행
  • 김경식 기자
  • 승인 2006.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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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간 M&A 물밑 인수전 치열
[매일일보=김경식 기자] 제2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저축은행 간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저축은행업 감독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자산 건전성이 좋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05년 11월말 기준으로 전체 111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40조5천7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체 저축은행의 9%에 불과한 상위 업체 10곳의 자산이 14조700억원으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는 곳은 단 10곳으로 조사됐고,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300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영세한 수준이어서 업체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뿐만 아니라 여.수신에서도 저축은행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총 여신과 총 수신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34조2천억원과 36조1천980억원인데 이 중 상위 10곳의 여.수신 상황이 각각 11조8천700억원과 12조6천억원으로 모두 3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이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M&A 규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 비율 7%이상이거나 일정 기간 7%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다른 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솔로몬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상위 저축은행들은 몸집 불리기가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가람.인베스트 저축은행의 인수전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자산 2천억원 규모의 예가람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지금까지 한국. 고려. 부산저축은행 등이다.

인베스트는 한국투자. 부산. 한국. 삼화저축 은행등이 인수자로 나섰다.

이처럼 저축은행 간의 M&A가 치열해지는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상위 저축은행들이 M&A를 통해 영업지역을 넓히고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반면 영세 저축은행은 갈수록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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