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파문] 메르스·엔저에 한국경제 등진다
상태바
[메르스 공포 파문] 메르스·엔저에 한국경제 등진다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6.02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감소 속 관광·내수시장 돌출 악재 불거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경제 성장을 지탱해 온 수출이 엔저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가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였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5월 수출은 423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었다. 이는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수출 부진은 전체 산업생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4월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 저조로 4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4월까지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내려가 금액 기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5월에는 물량 기준으로도 감소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한국 수출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일본의 물가수준이 여전히 낮은데다 경기가 만족할 만큼의 회복세를 나타재지 않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세계 36개 주요 금융기관 중 22곳(61%)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경우 엔저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적지 않은 품목을 놓고 일본에서 해외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수출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이와 관련해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 수출이 일본보다 부진하다며 5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역시 9개월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여행객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2.2% 증가한 5만5100명을 기록했다. 중국을 찾은 관광객도 전년 동기보다 37% 늘어난 5만2900명이었지만 일본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행 관광객은 지난해 9월 78.8%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10월에는 121.5%, 11월에는 103.0%, 12월 104.5%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도 1월 81.5%, 2월 60%, 3월 80.5%, 4월 93.6% 등으로 9개월째 가파른 증가세를 있다.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5월 일본으로 떠난 한국 관광객도 작년 동기에 비해 212.1% 뛰어오르는 등 수개월째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된 메르스 역시 한국 경제의 돌출 악재로 꼽히고 있다. 특히 메르스는 관광, 유통 등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실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통해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국내 유통업계의 ‘큰 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 온 셈이다.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역시 메르스 확산으로 대회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직접효과가 전국적으로 생산 3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5000억원, 고용 3만3000명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할 경제적 직접효과 역시 생산 1조9000억원, 부가가치 9000억원, 고용 2만명이다.이에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 광주시와 U대회 선수촌 병원장, 연계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메르스 잠복기간이 최대 보름가량인 만큼 입국 전 예찰 활동에 한계가 있고 대회 기간 환자 발생때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현재까지 광주U대회 참가예상국은 141개국 1만3000여명이며 논란이 된 중동에서는 8개국 400여명이 출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은 곳을 꺼릴 수 있어 여행·관광업이나 상영관 운영업 등 일부 업종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인 손님 비중이 높은 면세 및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