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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하려면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곽영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7일 하나금융이 발행한 주간하나금융포커스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고령화와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 규모와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베이비부머는 전후(戰後) 출산율이 급증한 1955~1963년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곽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은 이웃 나라의 비슷한 세대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국내 고령자 및 은퇴준비 세대의 1인당 금융자산(2012년 기준)은 5020만원으로 일본(1억7230만원)과 대만(9310만원)에 크게 뒤진다. 곽 위원은 “40대의 금융자산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지만 60대는 일본이 한국의 4배에 이른다”며 “2020년 이후 국내 은퇴세대는 재취업이나 실물자산 처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때 자산가격의 급변동은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곽 위원은 나이가 많을수록 가계자산비중 가운데 부동산 편중이 심한 것도 위험신호라고 지적했다.그는 “부동산은 가격변화 위험에 노출돼 있고, 유동화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의 추세적 하락국면이 지속될 경우 리버스모기지(주택 연금) 등 고령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곽 위원은 “고령층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흐름을 창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금융자산을 축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러면서 정책 당국이 세제나 제도 변경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 형성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필요할 경우 재정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