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낙수효과 없어..공정한 분배 이뤄져야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라는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그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시스템 역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선성장·후분배’라는 이념으로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자주 사용됐던 용어는 낙수효과다. 소수의 대기업과 고소득층 위주로 우선적인 성장정책을 펼친 다음 이들의 투자·소비 증가가 경기부양을 일으켜 국부를 증가시킨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소득층도 혜택을 입게 돼 빈부격차는 해소된다는 이야기다.실제 중후장대(重厚長大), 소품종 다량생산 같은 노동·자본집약적 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1954~2013년중 우리나라의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은 7.4%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10%를 쉽게 넘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눈에 띄게 꺾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무렵부터다.경공업과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과 자본투입에 의존하던 경제의 패러다임이 한계에 봉착했다. 이후 한국은 반도체, 정보통신 같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경제시스템을 탈바꿈하면서 재도약을 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힌 양상이다.최근에는 3% 경제성장률마저 위협받으면서 기존의 성장논리를 지배한 이념을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공개한 ‘소득 불균형의 원인 및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낙수효과’로 인한 부의 분배가 없다면서 이는 완전히 틀린 논리라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