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인사청탁 안했다”…검찰만큼 당혹스런 보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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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인사청탁 안했다”…검찰만큼 당혹스런 보수신문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03.17 10: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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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검찰 진술을 뒤집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에서 곽 전 사장은 검찰 진술과 달리 “한 전 총리에게 대한석탄공사나 남동발전 사장 인사와 관련, 청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순전히 내 추측과 ‘필링’으로 얘기한 것일 뿐 한 전 총리가 대통령에게 추천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한 전 총리로부터 사장인사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전혀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10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며 “검사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 오찬에 동석했던 강동석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은 “오찬 당시 곽 전 사장이 돈을 전달하거나 한 전 총리가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걸 보거나 들은 기억이 없다”며 “공기업 사장 임명 과정에 총리가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증언했다. 16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곽 전 사장이 검찰조사 때의 진술을 번복해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고 한 전 총리의 인사 개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며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반면, 조선일보는 강 전 장관의 일부 증언 내용을 뽑아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한 전 총리 측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의 핵심인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에 대해서도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5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주지 않은 돈 10만달러를 준 것처럼 거짓진술을 했다고 자인했다”며 ‘검사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는 곽 전 사장의 증언을 자세히 전했다. 10면에서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입이 검찰에게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있다”면서 “진술 번복도 모자라 수사의 적절성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진술을 연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곽 전 사장의 진술 내용을 전했다. 또 “금품 공여 관련 진술 중 여러 개가 거짓으로 드러나고, 골프채 선물이나 오찬에서의 발언 등 다른 부분에서도 오락가락하고 모호한 진술이 이어지면서 검찰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 “특히 ‘주지 않은 돈을 줬다고 진술했었다’는 법정 진술은 검찰에게는 치명적인 내용”이라며 “진술을 왜곡할 정도의 압박 증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진술의 임의성’이 상당히 의심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법정에서 밝혔다”며 곽 전 사장의 진술 내용을 전했다. 11면에서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15일 공판에서도 검찰조사 때의 진술을 번복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고 한 전 총리의 인사 개입도 없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며 곽 전 사장의 진술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기사는 검찰이 지난해 말 부장검사가 강 전 장관을 만나 나눈 대화 가운데 일부를 담은 면담보고서를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려 했으나 재판부는 ‘사적으로 만나 얘기한 내용을 변호인단의 동의도 없이 증거로 제출할 수 없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공판이 시작되기 하루 전 검찰이 곽 전 사장을 불러 최종점검을 한 것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2면에서 ‘총리공관 오찬에 곽 전 사장이 온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오찬에서 한 전 총리와 곽 씨가 무척 친분이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등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일부 증언 내용만을 부각하며 “강 전 장관의 진술은 오찬 모임이 정 장관의 퇴임을 앞두고 가진 송별모임이었으며, 곽 씨를 ‘사업을 잘하는 기업인 정도로 알고 있었다’는 한 전 총리 측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사는 강 전 장관과 곽 전 사장이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강조했을 뿐,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등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4면에서 곽 전 사장이 ‘내가 먼저 한 전 총리에게 청탁을 한 적은 없고, 한 전 총리가 (공기업 사장 인사 문제를) 알아서 해줬다는 필링(feeling)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해 ‘진술번복’을 애써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강 전 장관이 “오찬장에서 누가 먼저, 나중에 나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총리 오찬장서 곽 전 사장이 와 있어서 뜻밖”이라는 증언을 강조했다. 이어 “이날 공판에서도 한 전 총리 측은 곽 전 사장 진술의 신빙성을 거듭 문제 삼았다”며한 총리 측 변호인의 주장과 검찰 측의 반박을 함께 실었다. 또 기사는 “곽 전 사장이 2004년 4월 6일 한 전 총리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후원금 100만 원을 계좌이체로 송금한 사실, 2005년 12월 곽 전 사장의 아들 결혼식 때 한 전 총리가 직접 참석해 축의금 10만원을 낸 사실도 공개됐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그러나 변호인이 한 전 총리 측이 선거관리위원회 신고를 위해 작성한 자료를 제시하며 “곽 전 사장이 2004년 총선 전에 한 전 총리에게 은행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고 후원금 영수증도 받았다”고 밝힌 내용은 싣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이날 관련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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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진 2011-03-17 16:27:05
인지하고 국민들이 이런 사건이 있었나 하게끔, 아니 한전총리가 뭐 받아 먹지 않았나? 하게끔까지가 목적이었던것 같습니다.
1심 재판 끝나고 선거철이 되면 아마 한전총리 선거 관련 기사에 이런 대목이 꼭 들어 갈겁니다. "곽사장에게 5만불 및 골프채 뇌물 공여의 의혹을 받고있는 한전총리". 왜?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이것 보면 조선과 동아는 참으로 불쌍한 언론입니다. 잊을건 빨리 잊어야죠. 중앙처럼

지성진 2011-03-17 16:22:20
저는 경향과 중앙을 같이 구독하는데 위 사건 발생 시 중앙은 1면 톱기사로 한전총리의 수뢰의혹 사건이 진실인양 보도했습니다. 각종 사설도 실었구요.
하지만 재판과정은 정말 목불인견, 아전인수식의 기사만 조금 싣습니다. 위에 지적한데로 16일자 신문에는 일절 기사화 하지 않았구요. 조중동 중 최고의 친정부, 매파 우익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은 시간이 없어 아직 못봤지만 뻔할 겁니다.
아마 중앙은 이미 재판 결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