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알뜰주유소 폐업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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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알뜰주유소 폐업속출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1.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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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방침없어 이탈 가속화 전망
▲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알뜰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싼 일반주유소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서울 은평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287원에 판매하고 있고(왼쪽), 서울 강서구의 한 알뜰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326원에 판매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알뜰주유소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반사피해를 입고 있다. 이례적인 저유가로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가격 격차가 좁혀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알뜰주유소는 폐업을 하는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2012년 844개, 2013년 1031개, 지난해에는 1143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당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던 고유가 시대라 일반주유소 대비 리터당 40~50원이 저렴한 알뜰주유소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 매장은 1143개로 지난해 말보다 2개 매장이 감소했다. 석유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자영알뜰주유소는 매년 신규업체가 급감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2012년 신규 알뜰주유소 등록업체 278개에서 2013년에는 156개, 2014년 89개 지난해에는 54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3개 업체가 알뜰주유소를 포기하고 일반주유소로 전환했다.알뜰주유소의 몰락은 저유가와 유류세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일반주유소들이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석유 가격은 낮아졌다. 하지만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로부터 이미 더 낮출 수 없는 가격에 공급받고 있어 유가하락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인 2012년 3월 L당 42.1원에 달했던 일반 주유소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 차이는 2014년 말 24.7원으로 좁혀졌다. 이달에는 18.4원으로 격차가 더 축소됐다.더욱이 정부가 유류세를 당분간 현 수준으로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알뜰주유소 이탈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는 L당 고정액이 부과되는 종량세로 아무리 국제유가가 싸진다고 해도 휘발유 가격은 L당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없는 구조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류세 인하 문제에 대해 “아직 유류세를 건드릴 시기는 아니다”며 “유류세라는 게 가격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서 소비 안정성을 갖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유류세가 종량세라 전 국민에게 똑같이 영향을 주고 서민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런 말(유류세 인하)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유류세율이 굉장히 높으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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