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15년간 31% 신규진입…국내선 24.4% 그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지난 15년간 IT·전자산업의 역동성이 추락하면서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서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딜로이트와 CEO스코어가 2000년부터 작년까지 한·미 시가총액 500대 기업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선 153개사 31%가 새로 진입했지만 한국은 122개사로 24.4%에 그쳤다.시총 500대 기업의 변화 추이는 주력산업의 변화 내지 역동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요 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되는 대목이다.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업종에서 시총 500대 기업수가 급감한 반면 생활용품이나 서비스, 유통 등 내수업종 기업은 급증했다.특히 한국 대표산업인 IT·전기전자 업종은 시총 500위 내 기업수가 절반이하 수준이었다.미국은 15년간 서비스와 석유화학, 제약·의료서비스, IT·전기전자, 생활용품 등 업종에서 신규 기업수가 급증한 반면 지주사와 조선·기계·설비, 에너지업종에서 탈락한 기업이 많았다.신규진입 기업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서비스(40.2%) △석유화학(40.0%) △제약·의료서비스(34.6%) △IT·전기전자(34.1%) △생활용품(33.3%) 등 순으로 높았다.탈락기업의 비중은 △지주사(63.0%) △조선·기계·설비(53.8%) △에너지(44.7%) 순이었다.미국 시총 500에는 서비스업종이 87개로 가장 많았으며 제약·의료서비스 기업이 52개로 2위를 차지했다.국내에선 IT·전기전자, 철강 등 전통적인 수출 중심 제조업과 금융에서 500대 기업수가 급감한데 비해 서비스, 제약, 유통 등 내수업종들이 약진한 것으로 조사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