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집 ① 기업, 환경을 생각하다] 현대중공업, 친환경 기술 ‘에코십’으로 세계 조선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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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집 ① 기업, 환경을 생각하다] 현대중공업, 친환경 기술 ‘에코십’으로 세계 조선시장 선도
최수진 기자
승인 2016.06.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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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높이고 오염물질 줄인 기술 잇달아 개발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기술을 선박에 접목해 시장을 선도하는 ‘에코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술력 없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를 올해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로 정한 바 있다.최근 시장 환경 역시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를 점점 강화해 친환경 선박기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도 미래 먹거리로 에코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글로벌 컨설팅그룹인 액센츄어사와 공동으로 스마트십 시스템인 ‘오션링크’를 개발했다. ‘오션링크’는 선박에서 생성된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 선박의 운항효율 향상과 기자재 수명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현대중공업은 향후 건조되는 선박에 오션링크 탑재를 확대해 오는 2018년 발효되는 IMO의 ‘선박 연료사용량 데이터 수집 의무화’ 규제에 필요한 연간 연료 소비량, 항해거리, 운항시간을 제공하는 등 점차 강화되는 국제 환경·안전 규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친환경 기술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미국 GE사와 친환경 가스터빈 추진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협력 약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E는 세계 180여개국에서 파워, 오일·가스, 항공, 헬스케어, 운송, 디지털 등 총 9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가스터빈 추진 선박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플랜트, 조선, 엔진, 기자재 사업 전반을 비롯해, 로봇제작 기술과 GE의 의료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로봇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현대중공업이 GE와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기술협력을 통해 ‘COGES’ 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개발,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 승인을 받은 바 있다.기존 디젤엔진과 달리 가스터빈엔진으로 추진되는 이 LNG운반선은 별도 배기가스 처리장치 없이도 환경규제인 IMO TierⅢ를 만족시킨다. 이에 따라 투자비, 운영비 등을 20년 운항 기준으로 약 200억원 절감할 수 있다.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 SCR)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도입되는 IMO의 친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 장치는 선박용 대형엔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분해, 최대 99%까지 저감한다.이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선박 운항의 경제성, 안정성을 높인 가스처리시스템을 상용화해 고효율 LNG운반선 시장도 개척했다.지난해 현대중공업은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를 100% 재액화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스처리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선박연료로 사용해 연비를 높인다. 동시에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92%, 질소산화물(NOx)을 20%, 이산화탄소(CO₂)를 23% 가량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다.이 시스템을 17만6000㎥급 LNG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1600t의 증갈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어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