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오너일가, 강남 고층빌딩 장악설 [심층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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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너일가, 강남 고층빌딩 장악설 [심층 취재]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06.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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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샹제리제센터, 저평가된 까닭은 무엇? [1탄]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르게 땅값이 치솟는 서울 강남. 이곳에서도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 딴 테헤란밸리라 불리는 곳은 포스코빌딩을 필두로 삼성서초타워, 현대반도체빌딩, LG강남타워 등 유명 대기업 고층빌딩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런 만큼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의 테헤란로 주변 땅값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물론 최근 들어선 기업들의 탈강남 현상으로 인해 다소 주춤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타지역에 비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속해 있으면서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게 평가를 받는 20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선릉역 사거리에 위치한 샹제리제센터.

대체 어찌된 영문일 까. <매일일보>이 3탄에 걸쳐 심층 취재해봤다.

-싣는 순서-

1탄 - 강남 샹제리제센터, 저평가된 까닭은 무엇
2탄 - 前 소유자 대표회의와 관리업체 간 진실게임
3탄 - 관리업체 풍원개발과 대신증권의 밀월관계

강남 선릉역 사거리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샹제리제센터’, 주변 시세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져
대표회의 전 회장측, “빌딩 관리업체의 이상한 관리비 부과가 시세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 지적

강남 선릉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샹제리제센터는 1990년에 세워진 주상복합건물로서 A동(지상20층, 지하6층, 대지면적2,312.6㎡)과 B동(지상5층, 지하8층, 대지면적2,777.6㎡) 두 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자체는 지은 지 비록 20년이나 되긴 했지만 교통, 문화, 상업시설 등 주변 여건이 좋아 인근 신축 건물과 비교해도 시세가 현저히 떨어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샹제리제센터 시세는 요 몇 새 눈에 띄게 떨어졌다. 테헤란로 주변 시세가 평당 1억5천에서 2억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샹제리제센터는 1억에서 1억5천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시세 낮은 이유는 ‘높은 관리비 탓’

“샹제리제센터가 인근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이렇게 낮게 형성된 데에는 이 건물의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풍원개발’에서 부과한 높은 관리비 때문입니다.”

샹제리제센터 소유자 대표회의의 전 회장이었던 고모씨는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6월10일 <매일일보>은 샹제리제센터 B동에 위치한 고씨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샹제리제센터가 저평가를 받게 된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자리에는 고씨와 함께 대표회의 이사로 일했던 서모씨가 동석했다.

일단 고씨는 “샹제리제센터가 인근 시세와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과도하게 부과된 관리비 탓”이라고 지적한 뒤, “이 관리비를 부과하고 건물 전체를 관리하는 위탁관리업체 풍원개발의 오랜 비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리업체의 이상한 관리비 책정, 구분소유자들에게 전가 

고씨가 샹제리제센터 대표회의 회장을 맡은 시점은 지난 2008년 초였다. 그 전까지 만해도 그는 구분소유자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대표회의가 무슨 일을 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단지 전임 회장인 김모씨의 임기가 만료된 터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그의 부탁으로 회장직을 덜컥 수락해버려, 하릴없이 맡게 됐다고 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구분소유자 10인 이상 일 때는 관리인을 선임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관리인이 바로 대표회의 회장이다.

당시 대표회의의 구성은 고씨를 포함한 이사 3명, 감사 1명 총4명이었다. 이들 중 샹제리제센터 건물 지분 44.62% 가량을 보유한 최대 지분 소유자였던 대신증권이 내세운 김모씨가 부회장(이사)을 맡았다. 김씨는 현재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총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고씨는 회장직을 수락한 뒤 처음에는 관리업체 직원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며 일처리를 했다. 그렇게 몇 개월 흐른 뒤 어느 날 고씨는 관리비 부과 내역을 검토 중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석한 서씨가 설명했다. 서씨는 2008,2009년도 전체 에너지 사용현황 분석표를 내밀고서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회장님과 관리비 부과 내역을 검토 중에 빌딩 위탁관리업체인 풍원개발이 부과한 관리비에 의문스런 점이 몇 가지 생겼다”며 “공용부문의 냉난비와 전기료, 수도료가 세대(구분소유자) 사용료보다 세배에 달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전체 에너지 사용현황을 살펴본 결과 개인 오피스텔 사용량은 전체의 10%였으며, 지하상가 약15%, 휘트니스트클럽등 대신증권 소유의 사무실에서 전체 사용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어떤 기준으로 관리비를 부과했는지 관리비를 개인 오피스텔 입주자들에게 전가시켜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밖에도 파지수거대금, 광고 수입료, 주차장비, 직원인건비등 집행 내역에서도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이런 이상한 관리비 부과가 샹제리제센터의 건물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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