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대부업 등에서 30~40%대의 고금리를 부담하는 저신용 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 '햇살론'을 대출해 금리상승기의 서민가계 부담을 완화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햇살론은 '서민에게 따뜻한 햇살 같은 금융'이라는 의미의 보증부 서민대출 공동 브랜드다. 이는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들이 취급하게 된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이 6~10등급 또는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 일용직과 임시직을 포함한 근로자다. 금융당국은 저신용·저소득자 170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금리는 상호금융회사가 10.6%, 저축은행이 13.1% 등 금리 상한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금리상한은 조달금리 변동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금융당국은 5년간 100만 명, 즉 1인당 1000만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0년간 서민의 이자부담 효과는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햇살론을 받게 될 경우 금리 수준이 30~40%대로 낮아져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일부 연대보증을 세워야했던 부담도 완화된다"고 밝혔다.
한편 햇살론은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중앙회를 보증기관으로 하고, 26일부터 5년간 10조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증비율은 85%로 서민금융회사가 15%의 책임을 진다.
보증재원은 상호금융사의 경우 6년간 8000억 원, 저축은행은 2000억 원을 출연하고, 정부는 매년 1200억 원, 지자체는 매년 800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햇살론은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수협은 26일부터, 산림조합은 다음달 16일부터 대출받을 수 있다. 향후 금융당국은 대출상품의 판매 경과를 지켜본 뒤 보증대상과 대출한도 등 상품 운영방안에 대한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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