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계가 기존 사업 문법을 탈피해 집객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새로운 경영전략이 반등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돼 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에서 주요 홈쇼핑업체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3분기 GS샵은 영업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매출 역시 2510억원으로 3.4% 떨어졌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흑자를 냈으나, 매출은 2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90억원으로 2.6% 줄었다. 매출은 0.3% 소폭 올라 2558억원을 찍었다.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 92억원, 매출 33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29.6%, 11.2% 각각 신장한 수치다.
문제는 송출수수료 문제, TV 시청자수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업계 전반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 등으로 매년 짧아지는 추세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22년 65.7%, 지난해 71% 등으로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위기와 기회로 동시에 작용해 지속 가능한 생존을 가릴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업 쇄신, 신성장 동력 마련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홈쇼핑 산업은 특성상 온·오프라인 업체 중간 위치에 애매하게 껴 있어,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업체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GS샵은 지난 9월 AI(인공지능) 기반으로 TV와 모바일을 일원화하는 대규모 앱 개편을 단행했다. 라이브(홈쇼핑), 마이 숍(데이터), 샤피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고유 채널명으로 구분하던 것을 ‘라이브’로 단일화하고 이미지 영역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이 재생되도록 손질했다. 지난달 중순 ‘휴일에도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휴일 배송)를 적용했다.
롯데홈쇼핑은 TV·모바일·유튜브·SNS 등 판매 채널을 다앙화하는 이른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게임 시장 진출, 해외 브랜드 수입 개시 등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구스 침구 브랜드 ‘브링크하우스’ 등 해외 직수입 상품을 지속 늘려 상품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8월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앱을 새로 열었다. 현지 모바일 생중계로 이색 연출과 가격 혜택을 가미한 신개념 ‘글로벌 라방(라이브방송)’도 시작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멤버십 제도·앱 개정했다. 한예슬, 소유, 안재현 등 유명 셀럽을 내세운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를 구축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송출수수료 갈등이 매년 이어지는 등 변수에 변수가 쌓이는 시기로 새로운 실험과 시도로 최적의 전략을 도출하고 활로를 찾는 형국”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숏폼 콘텐츠 강화, 대대적인 앱 개편 등을 통해 MZ세대 등 신규고객 잡기에 노력하는 한편, 주말 배송 구축 등 소비자 배송 편의도 끌어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