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감독위원회는 역내 전체 은행 자산의 65%를 차지하는 91개 대형은행에 대한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를 오는 23일 발표한다. 평가대상은 스페인 27개, 독일 14개, 그리스 6개 은행 등이다.
이번 평가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채 가격 급락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이들 은행이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평가의 시나리오는 향후 2년 내 유로존(유로 사용 16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전망치보다 3%포인트 낮아지고 지난 5월 초에 비해 국채 관련 위험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올해와 내년 유로존 성장률이 각각 1%, 1.7%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유럽은행감독위원회는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에서 각각 17%, 3%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결과 발표 직후 혼돈이 예상되지만 결국 금융시장 안정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직후 불신과 의심이 스페인 국채만기와 결합하면서 다소 혼돈 장세를 연출할 수 있지만 지난해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당시처럼 부실은행과 우량은행 간 교통정리가 되면 궁극적으로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 개별은행 부실규모 공개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김 팀장은 "유럽중앙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유럽은행 시스템의 정상화를 꾀하려면 부실은행 공개가 전제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량은행 지원에 나선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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