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현장 이번 주 일제히 휴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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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현장 이번 주 일제히 휴가 돌입
  • 안경일 기자
  • 승인 2010.08.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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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평균 휴가일수 4.1일··66% 휴가비 지급

[매일일보비즈]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와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현장도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철강, 유화 등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업체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연중 근무체제를 유지하며 평균 4~5간일의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의 업종은 최장 보름까지 공장 문을 닫고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올해 기업들의 평균 여름휴가 일 수는 4.1일로 지난해 4.4일보다 휴가기간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으로 휴가비를 챙기지 못한 사업장이 적지 않았으나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휴가비를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7월초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360여개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66%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늘어났다. 평균 휴가비도 44만8000원으로 3만6000원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일선 산업현장을 들여다보면 업종에 따라 휴가형태가 각양각색이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철강업체나 석유화학업체는 별도의 여름휴가기간 없이 교대로 휴가를 가는가 하면 자동차 업계는 8월초에 모든 업체가 일제히 공장문을 닫는다.

주요 산업별 휴가일정 및 기간을 살펴봤다.

실적좋은 삼성전자 휴가도 교대로

삼성전자 수원공장과 구미공장은 올해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차수에 따라 나누기로 했다. 3D TV, 스마트폰 '갤럭시S'의 주문량이 쏟아져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TV와 스마트폰 물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원 및 구미사업장 직원들의 휴가를 두 개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공장은 이달 4일부터 8일(1차), 6일부터 10일(2차)까지 각각 5일씩 쉬는 여름휴가 ‘투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평일기준 생산을 멈추는 날을 하루(6일)로 줄이기 위해서다.

갤럭시S를 만드는 구미공장은 휴가일수를 4일로 줄였다. 삼성전자가 8만여 명에 달하는 자체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한 데다 SK텔레콤, 기아자동차 등 기업 단위로 스마트폰을 대거 구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서다. 지난해 여름 일률적으로 7일간 공장을 세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미공장 직원들은 7월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4일씩 2개 차수에 걸쳐 휴가에 들어간다.

LCD를 생산하는 탕정사업장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기흥사업장은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TV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위해서다.

한편 최지성 사장 등 삼성전자 각 사업부 사장단은 대부분 이번 주부터 경영전략 구상을 위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상당수 사업장이 기간을 정해 놓고 휴가에 들어간다. TV 등을 만드는 구미공장과 휴대폰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은 7월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생활가전 품목을 제조하는 창원공장은 이달 9~12일 문을 닫는다.

다만 LCD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365일 공장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7∼8월 사이에 4일씩 교대로 휴가를 가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정기 상여금 외에 별도의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자동차 업계 8월 첫째 주 '올 스톱'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8월 첫째 주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업체에 따라 최대 50만 원의 휴가비용도 지급된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이달 2일~6일까지 5일간 공장가동을 멈춘다. 공휴일(토, 일)을 포함하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9일간 여름휴가를 갖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달 31일부터 9일 동안 부산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GM대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부평, 군선, 창원 등 전 공장이 일제히 휴가에 돌입한다.

쌍용자동차도 다른 업체들과 동일한 지난달 31일부터 휴가에 돌입해 이달 8일까지 여름 휴가 기간을 정했다. 단 액티언, 렉스턴 등 수출 물량이 밀려있는 조립 3라인은 5일~7일 특근을 실시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여름 휴가기간은 대부분 동일한 기간 이뤄지지만 휴가비 지원은 제각각이다.

현대·기아차는 통상급의 50%와 30만 원의 휴가비가 지원된다. 르노삼성차는 전 직원들에게 50만 원을 지원하며, GM대우는 기본급의 50%, 쌍용차는 100%의 기본 상여금이 지급된다.

현대중공업, 여름휴가가 16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들도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하며 휴가비로 25~35만 원을 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정기휴가 5일, 중복휴가(공휴일이 주말, 휴일과 겹칠 경우 별도 1일) 규정에 따른 휴가 3일, 노조창립기념일 1일, 회사에서 보너스로 주는 특별휴가 1일 등 10일에다 주말과 휴일 6일이 합쳐져 16일의 여름 정기휴가를 갖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창사 이후 가장 긴 여름휴가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휴가기간 가급적 특근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며, 휴가비는 단협에 따라 통상임금의 50%를 일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의 휴가에 돌입했다. 휴가 직전에 임단협 협상을 타결한 회사 직원들은 기본금 5만200원 인상에 성과금 400%, 교섭타결 격려금으로 180만 원 등 1인당 400만 원에 가까운 격려금을 받고 휴가를 떠나게 됐다.

여름휴가 따로 없는 철강·유화 업체들

SK에너지, S-OIL, 삼성정밀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24시간 가동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에 따라 근로자들은 교대로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SK에너지는 직원들이 연중 편한 기간에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을 중시하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전체 임직원이 주어진 휴가를 반드시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와 GS칼텍스는 여름휴가를 포함한 2주간의 ‘리프레시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24시간 고로를 가동해야 하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도 특정한 휴가기간을 잡지 않고 개인 편의에 맞춰 여름휴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보너스 역시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동대문·남대문 패션가 1일부터 휴무 돌입

동대문·남대문시장 패션쇼핑몰과 의류 도매상가들도 1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 5일~7일까지 문을 닫는다. 일부는 휴일을 포함해 9일 이상 철시한다.

동대문 패션쇼핑몰의 경우 두타와 프레야타운이 이달 5~9일까지 문을 닫는다. 밀리오레는 이달 12일~16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도매상가 상인들도 야간영업을 접고 휴가를 떠난다. 누죤은 이달 3일~11일까지, 광희시장은 4일~10일까지, 아트프라자 제일평화 등은 4일~11일까지 쉰다.

남대문 시장은 패션쇼핑몰 메사 등 대부분 상가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8일 사이에 사정에 맞춰 휴가를 떠난다. 대도아케이드 한영 일번가 등은 11일~15일까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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