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최근 재벌 총수들 사이에서 트위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시작한 이는 두산 박용만 회장. 그는 트위터로 직원들과 대화하고, 일반인들과도 거리낌 없이 의사소통을 주고받아 그의 트위터를 방문하는 팔로어만 하루 수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뒤를 이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고객들과의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하기도 하며,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 개선, 사업적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 상에서 톡톡 튀는 발언으로 ‘박용만 어록’까지 탄생 시킨 박용만 회장은 기존 재벌의 다소 어두운 고정관념을 깨부셨다는 평가와 함께 중공업이란 무거운 기업 이미지를 벗는데도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으레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재벌 총수들의 트위터 바람이 꼭 빛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재계 전문가들은 재벌 총수들이 이용하는 트위터를 양날의 검이라 지적한다.
재벌 총수들, 쇼셜미디어 ‘트위터’ 적극 활용한 ‘일석 삼조’ 전략 효과 ‘톡톡’
재계 전문가, “트위터는 재벌 총수들의 제 잇속 차리기 수단으로 활용” 지적
최근 재계에서는 트위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트위터 마니아로 알려진 두산 박용만 회장에 이어 재계 3~4세 오너 경영인들이 속속 트위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팔로어(follower, 방문자)는 하루 1만7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재벌 총수들, 트위터 덕 ‘톡톡’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트위터를 개설, 전담 관리자를 따로 두고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설한 신세계백화점 전국 8개점 트위터가 정 부회장의 트위터 인기에 힘입어, 오픈 2주 만에 팔로어 2만명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것이 실제 매출로 연결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잠재적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트위터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SK 최태원 회장 역시 최근 트위터를 통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재벌 총수 중 한사람이다. 물론 다른 점이 있다면 최 회장은 외부 트위터가 아닌 그룹 사내 트위터 ‘틱톡’을 통해서다. 틱톡(TikTok)은 SK그룹이 모바일 오피스 구축과 함께 국내 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놓는 사내 트위터다.
최 회장은 틱톡을 통해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까이 들으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피력하는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재벌 총수들, 트위터 통한 제 잇속 차리기 '급급'
하지만 이런 재벌 총수들의 트위터 현상에 대해 재계 전문가들은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재벌 총수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득만 취하고, 기업의 잘못에 대해서는 회피하려 듯한 행태는 언젠가는 대중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제 잇속 차리기로만 트위터를 활용하려 들지 말고, 좀 더 낮은 자세로 대중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