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내수 한계 인식…해외시장 진출 본격 모색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00억원 이상 투자한 제약사가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R&D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 투자한 제약사는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종근당[185750]이었다.이들 제약사는 지난해에만 △한미약품 1626억원 △녹십자 1200억원(추정) △대웅제약 1080억원 △종근당 1000억원대(추정) R&D 비용으로 투자했다.한미약품의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2015년(1871억원)에 비해 13% 정도 감소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18.4%다.이어 녹십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1200억원을 투입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했으며 전년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080억원을 투입한 대웅제약은 2016년 별도기준 매출이 794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 대비 R&D 비용을 14% 투입한 셈이다.종근당 역시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매출이 8320억원으로 매출대비 R&D 비율이 추정치로만 13% 가까이 되며 정확한 투자비용 금액이 집계되면 해당 비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국내 제약사들의 R&D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신약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이재국 한국제약 상무는 “국내 제약사들이 내수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R&D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전체 제약시장 규모가 20조원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1천억원 이상 R&D에 투자하는 기업이 매년 배로 늘어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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