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를 두고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이 지분을 너무 헐값에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만약에 산은지주에 매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팔 수 있었다는 것. 물론 업계 전문가들은 산은자산운용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식평가 방법에 따라 매각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으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다면 일각에서 지적하는 헐값 매각은 무리수라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산은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업계 네임 벨류와 총 자산 등을 놓고 봤을 때 195억원이란 매각 금액은 너무 낮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산은자산운용의 올 3월 기준 현재 총 자산은 748억원이며, 부채는 78억원.
때문에 일각에서는 195억원은 장부가액 수준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우증권이 보유한 산은자산운용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산은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자회사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195억원이란 매각 금액을 산정하는 데 있어서도 상속 및 증여세법 등 관련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산은지주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그리고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산은지주와 대우증권은 지주의 자회사인 산은자산운용 지분을 서로 공유하게 됐다. 결국 현행 지주회사법상 동일 계열사 사이의 지분 보유를 금지하는 항목을 불가피하게 어기게 된 산은지주는 자회사 대우증권이 보유한 산은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인수함으로써 이를 해소시키게 됐다.
산은지주는 지난 2004년 산업은행 시절 당시 산은자산운용 증자를 통해 지분 64.28%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번 지분 인수로 93.52%까지 늘려 자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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