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2008년 12월 군산 기반의 이스타항공과 협약을 체결하고, 항공사 측에 10억 원을 출자했다.
당시 협약은 '군산공항을 이스타항공의 거점공항으로 운영하고, 운항은 군산-제주, 군산-김포를 기본 노선으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하지만 지난해 2월 흑자 경영이 가능한 군산-제주 노선만 취항시키고,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김포 노선에 대해서는 취항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김포 노선에 대해 취항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은 적자 노선 운항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장치 마련을 두고 군산시와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스타항공은 시가 손실 보전에 대한 장치를 먼저 마련할 경우 취항 계획을 세운다는 입장인 반면, 시는 항공사가 취항 준비를 하면 보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입장차는 최근 양 측 대표자 간의 회동에서도 이어졌다.
이학진 군산 부시장과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최근 회동을 갖고, 군산-김포 노선 취항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동에서 양 측은 근본적으로 군산-김포 노선 취항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원론적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항공사 입장에서 손해를 보면서 취항을 서둘 이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취항만 한다면 다른 지자체보다 지원을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동에서는 취항 시기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용도 논의됐다"고 말해 해당 노선 취항의 장기 표류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군산시가 수도권 항공 노선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 이스타항공은 청주나 제주, 원주 공항처럼 제도적 지원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양 측의 대타협이 없는 한 취항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산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청주-제주, 군산-제주, 김포-제주 등 국내 3개 노선을 비롯해 해외 일부 지역에 정기 국제선 및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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