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차종…무너지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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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차종…무너지는 경계”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0.08.2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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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일반 승용세단의 차종은 배기량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운전자 대부분은 배기량보다 직관적인 대표 모델로 차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마티즈는 경차, 베르나는 소형, 아반떼 준중형, SM5 중형, 그랜져는 대형처럼 보다 직관적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보통 경차는 800cc, 소형은 1,400cc, 준중형은 1,600cc, 중형은 2,000cc로 구분되어 왔다. 하지만 기아차가 1000cc경차 ‘모닝’을 출시한 이후로 공식을 깨트리기 시작했고, 흔히 소형차로 생각되는 프라이드, 베르나도 이미 1,600cc급 모델로 준중형급에 발을 걸치고 있다.

이는 준중형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라세티 등도1,800cc, 2000cc급 모델을 내놓고 있다. 또한 현대차에서도 베르나 후속 차종을 내놓으면서 1600cc급 판매에 주력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프라이드는 1,600cc급이 소형차의 주력 배기량인 1,400cc 판매량보다 2배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라세티프리미어 역시 1,800cc급이 12,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려 1,600cc급의 3배에 달한다. 이는 라세티프리미어를 준중형급으로 분류하기에는 혼란을 주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일반적인 분류를 넘어서, 차종을 뛰어넘는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차종을 상향시키는 것보다 적정 수준의 차종내에서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위차종에 대한 부담을 더는 대신에 일반 모델보다 고성능차량을 선보임으로써의 차종내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가격대가 비슷한 상위차종의 하위등급 차량보다 선택할 수 있는 편의사양도 많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펙으로 차량을 구성할 수 있어 좋다.

또한 동급의 높은 배기량을 구입하면 그 가치가 중고차로 되팔 때까지 이어지는 장점도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 2009년식 CDX ID 고급형(1800cc)과 CDX 고급형(1,600cc)은 신차가격이 각각 1,854만원, 1,841만원으로 소폭 차이를 보인다.

중고차사이트 카즈(//www.carz.co.kr)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고차시세 역시 1,550만원, 1,51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프라이드 2009년식 4DR 1.6 CVVT SLX 1,323만원과 4DR 1.4 DOHC LX 1,235만원의 잔존가치는 모두 89%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중형 컴팩트를 표방하고 나선 신형 아반떼의 등장까지 가세해 더 이상 차량 모델명으로 차종을 이야기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차종은 배기량과 관련이 높고, 배기량은 자동차세금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측면에서 보면 결과는 달라지기 떄문에, 자차나 구입희망 차종의 배기량이 얼마인지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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