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대학 연구팀이 18일(현지시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보충제를 복용한 환자와 치료용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 등 3800명의 상태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약물은 골반과 무릎 골관절염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갑각류에서 얻은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글루코사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억 달러(2조4000억여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간 3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베른대학 연구팀은 글루코사민이 골관절염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위가 약한 환자들이 계속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가 더욱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필립 윌켄스박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연구진도 지난 7월 미국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만성요통치료제가 별다른 치료효과를 부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퇴행성척주관절염 환자와 만성요통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매일 글루코사민 1500mg을 복용케 하거나 위약을 복용케 한 6개월간 실험 결과, 위약을 복용한 사람의 고통지수가 9.7이었는데 비해 글루코사민 복용자는 9.2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년 후에는 위약복용자는 5.5였으나 글루코사민 복용자는 4.8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 수치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데다 두 그룹간의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월 국내의 한 보건 의료 연구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향후 약효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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